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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차여행 후기 (코스, 비용, 꿀팁)

by zzokzzob 님의 블로그 2025. 10. 18.

몽골을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는 이번에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빠르지는 않지만, 몽골의 넓은 초원을 창밖으로 감상하며 이동하는 그 여유로움이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 여행 코스, 비용, 그리고 준비 꿀팁까지 몽골 기차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해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목차

  • 1. 울란바토르에서 시작하는 몽골 기차 코스
  • 2. 몽골 기차여행 실제 비용 정리
  • 3. 여행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차 꿀팁
  • 4. 정리하며: 기차 위에서 만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시작하는 몽골 기차 코스

몽골 기차여행은 보통 울란바토르 중앙역(Ulaanbaatar Station)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은 러시아, 중국으로 이어지는 국제노선의 중간지점으로, 국내선뿐 아니라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의 일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코스는 울란바토르 → 수흐바타르(Sükhbaatar) 구간이었고, 이동 시간은 약 12시간 정도였습니다. 낮에 출발해 밤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으며, 중간중간 다르항(Darkhan)과 같은 중소 도시를 지나며 몽골의 풍경을 차창 밖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기차 안은 오래된 느낌이지만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좌석은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저는 2등석(쿠페)을 이용했는데, 4인실 구조로 도어가 있어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어 편했습니다. 혼자 여행했지만 다른 승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누게 되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기차에서 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몽골스러웠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양 떼, 게르(유목민 천막)가 보이는 평야… 이동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었습니다. 이동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몽골 기차여행 실제 비용 정리

몽골 기차는 유럽 기차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좌석 등급에 따라 요금 차이가 크지 않아, 여행 예산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선택한 울란바토르 → 수흐바타르 노선은 거리 기준 약 360km이며, 2등석 기준으로 약 30,000~35,000 투그릭(한화 약 15,000원~17,000원) 정도였습니다. 1등석은 약 50,000 투그릭, 좌석형 3등석은 20,000 투그릭 이하로도 예매가 가능합니다. 표는 몽골 철도 공식 홈페이지나 기차역 현장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외국인은 여권을 지참해야 합니다.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좌석 확보에 유리하며,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예매가 빨리 마감됩니다. 식사는 기차 내 매점이나 정차역에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샌드위치, 라면, 물, 과자 등을 판매하며, 가격은 한국보다 조금 저렴하거나 비슷합니다. 하지만 음식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기 때문에, 미리 간단한 간식이나 컵라면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침구 제공은 기본 포함이며, 욕실이나 샤워 시설은 별도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간단한 세면도구는 꼭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전체적으로 1박 2일 기준 3만 원 내외 비용으로 숙박 + 교통 + 풍경 감상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여행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차 꿀팁

몽골 기차는 한국의 KTX처럼 빠르고 정교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느림’ 속에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처음 타보는 분들이라면 당황할 수 있으니 아래 꿀팁들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첫째, 시간 개념은 ‘몽골식’입니다. 시간표는 존재하지만, 정차 시간이 정확하지 않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빡빡한 일정은 피하는 것이 좋고, 기차 안에서는 느긋한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며 기다리는 것이 정답입니다. 둘째, 화장실은 기차의 앞뒤에 하나씩 마련되어 있으며, 기차가 정차 중일 때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물티슈, 손세정제, 슬리퍼를 꼭 챙겨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셋째, 전기 콘센트는 객차마다 1~2개 정도만 존재합니다. 충전이 필요한 기기는 출발 전에 최대한 충전해 두고, 보조배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언어 문제는 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몽골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친절한 편이며, 간단한 영어 혹은 번역 앱을 활용하면 대부분 소통에 문제가 없습니다. 현지인과 함께 탑승하면, 가끔 직접 만든 수제 요구르트를 나눠주는 일도 있었는데 아주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차 안에서는 와이파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책이나 음악 플레이리스트, 오프라인 영화 등을 미리 준비해 두면 훨씬 즐겁습니다.

정리하며: 기차 위에서 만난 몽골

기차는 빠르지 않지만, 그만큼 여유를 주는 여행 수단입니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몽골의 자연과 사람들을 느끼며, 한 장면 한 장면이 오래 남았습니다. 관광지 중심 여행이 지겹다면, 이번에는 ‘이동 자체가 여행’이 되는 기차를 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몽골기차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