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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북부여행 후기 (장소, 문화, 물가)

by zzokzzob 님의 블로그 2025. 10. 18.

몽골 북부는 수도 울란바토르나 고비사막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지역입니다. 푸른 숲과 맑은 호수, 전통적인 유목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자연 속에서 진짜 몽골을 느끼기에 제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북부 여행의 대표 장소, 현지 문화, 그리고 실제 여행 경비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목차

  • 1. 홉스골 호수와 북부 주요 여행지
  • 2. 자연과 함께하는 북부의 문화
  • 3. 몽골 북부 여행, 물가는 어느 정도일까?
  • 4. 여행 정리 및 마무리 후기

홉스골 호수와 북부 주요 여행지

몽골 북부 지역은 고비사막과는 완전히 다른 자연 풍경을 보여줍니다. 특히 홉스골 호수(Khuvsgul Lake)는 ‘몽골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호수로, 몽골 사람들도 신혼여행이나 가족 여행으로 자주 찾는 곳입니다. 호수는 상상보다 훨씬 크고 맑으며, 여름이면 캠핑과 트래킹, 겨울에는 얼음 축제로 유명합니다. 울란바토르에서 홉스골까지는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육로로 이동할 수 있는데, 비행기를 이용하면 약 1시간 30분, 차량은 12~14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는 항공과 육로를 나눠서 다녀왔는데, 이동 시간은 길지만 도로 옆 풍경이 예뻐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홉스골 외에도 무론(Mörön)이라는 도시가 북부 여행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북부 여행자들은 무룬에서 하루 정도 머물며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식료품을 준비합니다. 시골스러운 매력이 있는 이 도시는 전통 시장, 로컬 음식점, 작은 박물관 등이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차탄족(사슴 유목민)이 사는 지역으로도 유명합니다. 깊은 산속에 살아서 찾아가기는 쉽지 않지만, 일부 투어에서는 차탄족 캠프 방문 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통 게르에 살며 순록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입니다. 북부 몽골은 초원과 호수, 숲이 어우러져 있어서 자연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북부의 문화

몽골 북부는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닌, 현지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홉스골 호수 주변과 무룬에서는 전통 유목민 문화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여름철에는 많은 유목민 가족들이 호수 근처로 이주해 와 지내며, 직접 가축을 키우고 유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게르 캠프에서는 현지 유목민 가정에서 만든 요구르트와 치즈를 맛볼 수 있었는데, 자연 그대로의 맛이었고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몽골 북부는 샤머니즘과 불교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는 작은 사원들이 있고, 산속에는 돌무더기 위에 리본을 묶는 샤먼식 제단도 볼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오보라는 돌탑에 돌을 올리며 소원을 비는데, 저도 따라 해 보았습니다. 문화 공연이나 이벤트는 도심보다 적지만, 오히려 조용하고 진짜 몽골을 느끼기에 더 좋습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게르 안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불을 피우고, 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전통 악기 연주나 몽골식 노래를 들을 기회도 종종 주어지며, 그들의 삶이 단지 ‘전시된 문화’가 아닌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삶’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 그 안에 깊이 배어 있는 몽골 북부의 문화는 여행자에게 진한 감동을 줍니다.

몽골 북부 여행, 물가는 어느 정도일까?

몽골 북부는 수도 울란바토르나 고비사막 지역과 비교해 물가가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특히 홉스골 호수 지역은 관광지로 발전하면서 숙박과 식사, 교통 비용이 다소 올라간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한국에 비해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숙박비는 기본 게르 캠프 기준으로 1박 약 20,000~40,000투그릭(한화 약 10,000~20,000원) 정도이며, 사설 리조트는 그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전통 게르 체험을 포함한 숙소도 있고, 화장실과 샤워 시설은 대부분 공용입니다. 식사 비용은 게르 캠프나 숙소 내 식사 기준으로 한 끼 5,000~10,000투그릭(약 2,500~5,000원)입니다. 현지 음식인 보즈, 호쇼르, 양고기 스튜 등이 주로 제공되며, 외국인 입맛에 맞춰 간을 조절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배가 잘 차고 맛도 좋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교통비는 무룬에서 홉스골까지 차량 렌트 시 하루 약 150,000투그릭(약 75,000원)이 들며, 인원수에 따라 나눠 내면 크게 부담되진 않습니다. 소규모 그룹 투어를 이용하면 1인당 약 30,000~50,000투그릭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기념품으로는 현지에서 만든 천연치즈, 손자수 소품, 차탄족 관련 제품 등이 있으며 가격은 3,000투그릭부터 다양합니다. 카페나 슈퍼마켓 등은 도심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므로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총 여행 예산은 2박 3일 기준 1인당 약 300,000~400,000투그릭(약 15만~20만 원)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준비만 잘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북부 몽골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깊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행 정리 및 마무리 후기

몽골 북부는 초원, 호수, 유목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아주 특별한 지역입니다.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여행지로, 진짜 몽골을 보고 느끼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꼭 일정에 포함해 보시기 바랍니다.

몽골북부여행